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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기한 지난 선물세트를 받은 경비원

깡아코치쌤 2021. 9. 24.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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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에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경비원한테 유통기한 지난 쓰레기 선물세트 주는 사람ㅎㅎ'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경비원인 아버지가 주민에게 유통기한이 4년이 지나 곰팡이가 핀 햄 선물세트를 받았다는 자식의 사연이 올라와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저희 아버지께서는 오랫동안 외국과 무역을 하지며 사업체를 경영해 오시다 은퇴후 가만히 계시지 못하는 성격이 못되셔서 경비원 일을 하신지 수년 됐다"라고 운을 뗀 글 작성자 A 씨는 '그 간 유통기한 지난 코코아 가루, 유통기한 지난 화장품 이런 건 소소하게 몇 번 받아오시긴 했었는데 오늘 너무 충격을 받았다'라며 글을 쓴 이유를 밝혔습니다.

A 씨는 "딱 봐도 상자 겉 표면이 많이 긁히고 곰팡이가 보이길래 열어봤더니 스티커는 이미 개봉하여 잘려있고 상자 안쪽이 온통 곰팡이네요"라며 이상해서 유통기한을 보니 2018년이었다고 말하며 겉면에 곰팡이가 슬어있는 선물세트 상자 사진 4장을 첨부했습니다.

 

또한 A씨는 다른 선물세트 사진 3장을 첨부하며 "다른 건 식용유와 햄세트인데 이건 이미 겉표면이 오염이 심하게 되었고 곰팡이 냄새도 확 났다"라며 뚜껑을 열어보니 참담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믿을 수가 없어서 설마 하고 유통기한을 확인해보니 무려 2017년이었다고 합니다.

A 씨는 "아빠께 물어보진 않았지만 같은 사람이 줬을 것 같다"라며 각각 두 사람이 같은 날 이런 쓰레기를 줬을 것 같진 않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요즘 배울만큼 배우시고 소일거리로 경비원 하시는 분들이 많다"며 "저런 쓰레기 받아도 모르고 쓰고 먹지 않는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혹여 못 배우시고 정말 절박한 생계로 하신다 해도 뭘 모를 것 같다고 이런 쓰레기 주면 안 되지 않냐라며 덧붙였습니다. "아빠가 선물 들어왔다고 무거우니 집에 가져가 달라고 해서 제가 받아왔는데 너무 어이없고 화나고 씁쓸하다"며 내용물은 모른 채 웃으면서 고맙다고 인사했을 아빠 생각하니 너무 화나고 누가 줬는지 물어서 눈앞에 다 집어던지고 싶다"라고 글을 마무리 했습니다. 

 

이에 누리꾼들은 "인류애 사라진다", "쓰레기 같은 인간", "CCTC로 그 사람 사진찍어서 올려야 한다", "저런 것도 입주민 갑질 아니냐", "자기가 못 먹는 걸 왜 남을 주냐" 등의 반응을 보이며 작성자의 심정에 공감을 하였고 현재 해당 게시글은 조회수 14만이 넘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작성자 아버지가 겪은 고충이 다른 아파트에서도 벌어지고 있다는 사연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한 네티즌이 "2년 전쯤 우리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게시판에 '부모님 나이 되시는 분들이 수고하시는데 악의든 인식 못 하고  유통기한 이 지난 상품 선물로 주지 마라. 입주민에게 쓰레기면 모두에게 쓰레기'라고 쓴 글에는 다 터진 선물세트부터 상한 생선 사진까지 찍어서 게시했다고 합니다. 

 

한편 다음달 21일부터는 개정된 공동주택관리법에 따라 아파트 경비원에 대한 입주민 '갑질'이 금지가 됩니다. 그동안 아파트 경비원은 입주민들로부터 택배 배달, 대리주차, 난방 점검이나 전구 교체 등 업무를 지시받아 수행하는 등 '갑질'논란이 자주 발생하였습니다. 그리고 바뀐 법에 의하면 아파트 경비원에게 경비 업무 외 허드렛일을 시킬 경우 최대 100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추가로 시킬 수 있는 일은 환경관리, 재활용품 정리,단속, 위험 도난 발생 방지를 위한 주차 관리, 택배 보관 등으로 한정되어집니다.

 

다만 아파트라고 해서 다 적용되는 건 아니어서 경비업법 적용을 받지 않는 150세대 미만 소규모 공동주택 등은 해당되지 않습니다. 

 

김경헌 국토부 주택건설 공급과장은 "그동안 많은 의견수렴을 통해 공동주택 관리 현장 상황을 반영해 경비원 업무법위에 관리 보조 업무 등을 추가해 정비했다. 입주자 등 경비원 간의 갈등을 방지하고 경비원 고용안정 및 처우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향후 행위 유형을 정리해 예시를 통한 안내서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어찌 보면 경비원분들이 가까운 이웃이 될 수도 있고 가족일 수도 있는 분들인데 허드렛일 한다는 편견으로 막대하는 사람들이 일부 있습니다. 생각을 잠깐 바꾸면 좀 다르게 느껴질 텐데 왜 그런지 좀 이해는 안 됩니다. 해를 주는 직업도 아니고 도움을 주고 계신 분입니다. 그래서 아파트가 더 깨끗하게 관리되며 살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다들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기도 합니다. 법으로 명시되는 만큼 사람과 사람 간의 더 살기 좋은 나라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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