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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한달간 탄저병으로 환자10명 발생, 수해지역 조심해야

깡아코치쌤 2021. 9. 2.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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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이라 불리던 코로나19와 비슷하게 폐렴을 유발하는 무서운 감염병이 있습니다. 치사율이 최대 95%에 달한다고 알려진 '탄저병'입니다. 탄저병에 대해 알아보고 정말 한국은 안전할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탄저병이란?

탄저병은 탄저균이라고 알려진 그람양성세균에 의해 감염되는 심각한 감염병입니다. 탄저균은 자연계의 토양 어디나 존재하는데, 주로 생존을 위해 아포(spore)를 형성하여 토양에 존재합니다. 탄저균 아포는 환경에 매우 강해 고온 건조한 곳에서도 매우 오랫동안 생존 가능합니다. 수십 년 간 생존할 수도 있습니다. 

피부로 감염되면 피부가 썩고, 폐로 감염되면 폐렴을 유발시키며 무서운 치사율 탓에 탄저균은 2차 세계대전 당시 각국의 생화학무기로 쓰이기도 했습니다. 일부는 생화학무기의 잔재로 인해 감염병이 재유행하는 것으로 추측하기도 하는데, 전문가들은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합니다. 탄저균은 인간보다 먼저 지구에 살아온 토착균입니다.

 

탄저병은 인간과 동물이 모두 걸릴 수 있는 전염성 질환으로 치사율이 5~20%에 달합니다. 감염 초기 24~48시간 이내에 항생제를 투여하지 않으면 치사율이 95%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람은 일반적으로 탄저병에 걸린 동물과 접촉했을 때 이 병에 걸리며 목축, 축산업 종사자 가운데 주로 발생합니다.

 

중국의 탄저병

중국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허베이성, 산둥성 등 지역에서 탄저병 환자가 2명 발생했습니다. 한 달 동안 약 10여 명이 탄저병에 걸렸으며 일가족이 함께 감염돼 치료를 받고 있던 한 소년 A(14살)은 7월 28일 고열˙구역질 등의 증상을 보였고 이후 마을 의원에서 치료 중 의식불명에 빠지다가 사망을 하였습니다. 이후 지난달 8일 도축업자 1명도 탄저병 의심환자로 조사했는데, 주민들이 사실을 숨기면서 4일 뒤에 이 도축업자가 7월 25일 소년 A 씨 집에서 병든 소를 도축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소는 7월 초 지린성에 판매됐던 것으로 도축 당시에도 검은색 피가 흐르고 이상한 냄새가 났다는 것이었습니다. 당국은 일부 환경 샘플에서 탄저병 양성 반응이 나왔다면서도, 확진자의 밀접접촉자들을 조사한 결과 지난달 24일까지 추가 환자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당국은 "주민들의 탄저병 방역 인식 부족, 경제적 부담, 혼란스러운 민간의 가축 거래 관행 등으로 인해 상당한 탄저병 발생 위험이 있다"면서 :감염원을 찾고 확산을 막기 위해 현 질병 상황에 대한 지속적인 조사가 시급하다"라고 촉구했습니다.

지난 9일에도 허베이성 청더에서 베이징으로 이송된 환자가 탄저병으로 진단되었고, 지난달 15일 산시성에도 피부 탄저병 환자 9명이 보고된 바 있으며 질병예방 통제센터에 따르면 7월 한 달간 중국에서 66명이 탄저병에 걸려 1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매년 중국에는 약 300~500건의 탄저병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됩니다.

 

한편 중국 농업농촌부는 최근 홍수가 발생한 지역에서 효과적인 방역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아 탄저병 등 동물 전염병이 생길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기도 합니다.

 

국내의 탄저병

국내에서도 탄저병을 1급 법정감염병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는데, 다행히 국내에서는 70년대 이후 환자가 거의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가장 최근에 발생한 것은 2000년 경남 창녕군에서 소고기 섭취 후 탄저병에 걸린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죽은 소고기를 불법 도축해 먹은 73명 중 6명이 탄저병 증세를 보였고 1명이 사망했었습니다. 지난 2015년 미군 오산 공군기지에 주한 미군이 연구용 탄저균을 반입해 논란이 된 바 있지만, 이로 인한 감염자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해결책

다행히 탄저균은 바이러스가 아닌 '세균'으로 치료법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만약 국내에 남아 있는 탄저균에 감염되더라고 시프로플록사진, 독시사이클린, 페니실린 등 항생제를 투약 등으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탄저병은 피부, 폐, 위장관 세 곳을 통해 발병하는데, 피부에 생긴 탄저병은 폐나 위장관에 생긴 탄저병보다 치료가 잘되고 치사율도 낮습니다. 어느 곳에 생겼든 증상이 나타났다면 최대한 빨리 발견해 치료를 시작해야 패혈증이나 쇼크로 사망할 가능성이 낮아집니다.

 

국내 어딘가의 땅속에도 탄저균이 있다면, 소고기 등 섭취를 주의해야 하는 걸까?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가 먹는 소고기는 대부분 도축장에서 검사를 받은 후 유통되기 때문입니다. 중앙대 미생물학교실 김원용 교수는 "과거 국내 탄저병 사례는 대부분 병든 소를 불법 도축해 먹었다가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아포 상태의 탄저균은 끓이거나, 소독하거나, 자외선을 쬐도 죽지 않는다"며 병들어 죽은 소가 탄서균에 감염됐다면 끓여 먹어도 안전하지 않으므로 절대 먹어선 안된다"라고 말합니다. 이완규 교수는 수입고기도 철저한 수의방역과 검역을 거치기 때문에 국내로 들어올 가능성이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탄저균이 땅에 오랫동안 살아있다는 사실이 무섭기도 하네요. 우리나라 예방하는 차원에서 사육 동물 예방접종과 탄저균 오염가능 작업장을 철저하게 관리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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